SCAC은 학교에서 밥을 먹으면 항상 이를 닦는다. 이를 닦으려고 보면 SCAC는 공대 건물로 가야한다. 그곳 사물함에 치약과 칫솔이 있고 또 항상 뭔가 본능적으로(?) 그 건물에서 이를 닦기 때문에 공대 건물을 가야만 한다. 게다가 공대 건물에서도 1층 남자 화장실에는 거울이 없기에 항상 화장실 옆에 있는 샤워실(?)에 가서 이를 닦는데...
그 날도 친구와 밥을 먹고 이를 닦기 위해 헤어지고 공대로 왔었다. 칫솔에 치약을 바르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만 문을 살짝 닫는다는 것이 나도 모르게 힘이 세게 들어가 문이 완전히 닫혀버렸다. 열어보려고 하니 손잡이가 없다. 응?

그렇다. 나는 갇혔으며 어떤 놈이 나같은 착한 얘를 엿 먹이려고 손잡이만 박살낸 것이 분명하렷다.
복도에는 사람이 없었기도 했지만 소리를 질러서 문열어 달라고 하기에는 너무 창피했다. 사람을 불러야 하는데... 고등학교 친구들이 같은 학교에 많이 다니지만 정작 떠오르는 사람은 몇 명 없더라. 같은 학과에 고등학교 3년 동안 같은 반이었던 동창 1명이 있고 또 그 외 이름도 생각 안나는 몇 놈들, 12년동안 같이 다녔던 친구도 있었지만 부르기가 싫더라.
결국, 이를 닦으면서 대학교 들어와서 많이 친해진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 닦고 있는데 말을 어떻게 하려고 전화를 걸었는지, 아무튼 신호음이 몇 번 울리더니 받자마자 끊고서 날아온 문자.
친구 "왜? 나 수업중"
SCAC "헐 ㅅㅂ 나 화장실 갇혔음"
친구 "헐ㅋㅋ 어디 화장실?"
SCAC "공6호관 1층 화장실 옆에 샤워실 같은 곳"
답장은 없었다. 그냥 계속 아무 생각없이 이를 닦고 있는데 와서 문을 덜컥 열어주더라.
왜 그 상황에 12년 같이 다닌 친구라던가 고등학교 3년 동안 내내 같은 반이었던 동창을 부르지 않았는지 가만히 생각해본다. 물론, 난 그네들이 화장실에 갇혔다고 전화나 문자가 오면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서운할 것도 없다.
같은 학교, 같은 학과만 아니었다면 평생 얼굴 볼 일도 없는 그런 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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