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관련된 사람에게 아주 괴로움을 줍니다.

오늘 SCAC는 수업이 딱 한 개 있는 금요일에 대학교 [영어] 강의를 듣고자 집을 출발했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 그런지 SCAC가 좋아하는 날씨. 마음이 들떠 평소 10시에 출발하던 것을 9시 20분쯤이나 버스에 탑승하였습니다.

얼마 전 SCAC가 교통카드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요?
교통카드를 찍고 "감사합니다"라는 소리를 듣고 날씨가 너무 좋아 잠들었는데 대학교에 도착하기 전에 잠깐 잠을 깨고 또 잠들고 그렇게 반복했는데 대학교를 지나 종점 앞까지 와버렸습니다.
깜짝 놀라 옆에 있던 아저씨에게 "아니! 여기가 어디에요!!" 라고 물어보고.. 물론 수업은 날아가 버렸고 가방에 있던 강의안내 종이를 참고로 외국인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으나 받지 않고 결석체크로 돌아가려는 찰나, 지갑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4분만 걸어가면 종점이었기에 전화했더니 버스회사 측에서는 "그런 거 없음".
종점이 눈에 보일 정도였기에 버스 타는 사람도 없었고 제가 내릴 때 차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없다니?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그래서 마구 뛰어가 종점에 있는 버스를 모두 뒤졌지만 지갑은 이미 날아간 뒤였습니다. 지갑은 싸구려라 다행이지만, 주민등록증, 면허증, 은행보안카드 2장, 국민카드 3장, 신용카드 전표, 명함 등 중요한 것들이 없어졌습니다.
돌아갈 돈도 없고;;


그래서 타고 왔던 버스가 지나가면 그 방향으로 무작정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여기가 어디에요?" "xx번 버스는 어디로 가죠?" 물어보고..
그러던 어느덧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유모차에 태우고 나오던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길을 물었습니다.

SCAC "할머니, xx번 버스 어느 방향으로 가요?"
할머니 "xx번 버스? 저기서 타면 돼. 이쪽으로 가거든.."
(때마침 부웅~하고 지나가던 버스)
할머니 "왜 저거 안타?"
SCAC "돈이 없어요. 지갑을 잃어버렸거든요. 고맙습니다."
할머니 "저런... 기다려. 내가 천원 줄게."
SCAC "아니에요. 할머니. 그냥 갈게요."
할머니 "아이구 어떻게 걸어가? 멀어! 받아가!"
SCAC "아니에요. 괜찮아요.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비록 지갑은 잃어버렸지만 할머니의 친절함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하루.
광주 북구경찰서에서 1.2km~2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광주 북부경찰서 부근에 버스 종점을 가지고 있는 곳은 [광신여객]입니다.)

광주 북구경찰서 하니까 하는 말인데 너무 불친절하더군요.
지갑이나 신분증을 잃어버린 게 처음이라 당황해서 112에 전화했더니 다짜고짜 "님 어디?", "우리 경찰관 안가도 됨?" 그래서 전 "됐어요. 그냥 끊어요."하고 길을 물어 북부경찰서로 엄청 걸어갔습니다.
(민중의 지팡이는 무슨.. 개풀 뜯어먹는 소리) (물론 열심히 이신 분들도 많습니다.)
점심시간이라 민원을 담당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적어도 식사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문구 하나 달아놓지 않고, 기다리다가 사람이 왔습니다.

SCAC "저기, 신분증을 잃어버렸는데요.."
경찰 "ㅋ_ㅋ"
SCAC "-_-??"
경찰 "그래서요?"
SCAC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민등록증이랑 면허증 다 지갑에 있는데.."
경찰 "그냥 재발급 받으세요."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나왔습니다.
그 뒤로 몇km를 막 걸어서 대학에 도착, 친구에게 돈을 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을 하고, 증명서로 은행에 들려 카드를 재발급 받았습니다.(잇스터디 교통카드는 자제가 없다고 해서 안됨;) 운전면허증도 시험장에 가서 재발급 받아야 하는데 내일은 토요일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그래도 전 7천 원과 기타 서류들뿐이라 다행이지만..
어제 토막 난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아동 이혜진 초등학생의 부모님들은 얼마나 속이 쓰릴지.. 저도 초등학생 동생이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노는데 8시 넘어서도 안 오면 불안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10시 넘어서 "친구 집인데 무서워서 못 가겠다." 그렇게 전화 왔다고 하면 엄청나게 화도 내고 그랬는데..

뭔가를 잃어버리거나 헤매는 사람 보면 도와주세요.
남의 아이라 해도 관심 좀 많이 가져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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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21 12:21

친절한 할머니.. ㄳㄳ

지갑은 어디로 간거지..

지갑 그럼 도둑맞은 거겠네요?...??
 2008/03/21 22:09
네.. 완전 포기 ㅇ_ㅇ

주민등록증도 다시 재발급 신청했고
면허증은 귀찮아서 시험장을 안가고 있고;

카드는 다시 재발급..
SKT 멤버즈 카드도 재발급..


자 이제 필요한건 현금!
 2008/03/22 10:06

저.. 제가 이따가 서점을 갈껀데요...

제가 영어 독해하는 시간이 딸려서 그러는데..

어떤거 사야될지 문자좀 주실수 있으세요?..

폰번호는.. chic 에서 쪽지로 보내뒀어요.
 2008/03/22 12:27
저도 영어 잘 못합니다 ㅇ_ㅇ;;

공대이기도 하지만..
레포트 쓸 때에도 영어 원문보는 경우가 거의 없기도 하고;; (실험 제외)


수능 제 영어등급의 한계는 3등급이었습니다;;
(영어듣기가 다 깎아먹었지만;;)

고1때 아무것도 모르다가 고3이 되서 그나마 저렇게라도 될 수 있었던 건 EBS와 모의고사 단어정리 덕분인데...

수능 본 뒤에 3개월동안 띵가띵가 놀다가 뇌가 굳었는데 갑작스러운 대학생활 발동으로 렉이 걸린 상태라서; 도움 될만한게 못될 듯 합니다;
 2008/03/25 09:19

햐... 그래도 스칵씨 고1때 실력 보면

저 고1때보다 쩔던데요?...

막 영작같은거 포스팅하신거 보면

신기했어요.. ㄷㄷ

그럼... 모의고사 단어정리하면

어휘력이 많이 늘어난다... 라는 거겠네요?

저도 한번 해보겠삼
 2008/03/25 19:56
=_=; 그렇다해도 못하는 건; 어쩔수 없는;

약1년동안 모의고사(사설이며; 교육청이며; 평가원이며;)에 나오는 모르는 영어단어는 따로 수첩에 적어서.., 외웠던..

그래서 수능 때 영어가 쉬웠다고는 했지만;
독해는 한손에 꼽을정도로만 틀리고

사실 영어듣기만 잘 됐어도..
수능등급이 한 단계 더 올라갔을텐데..
지금도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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